4개월 3주...그리고 2일 (4 Months, 3 Weeks & 2 Days,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2007)
스포일러 가득한 영화이야기 2008/02/11 18:064개월 3주 그리고 2일 (4 Months, 3 Weeks & 2 Days,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2007)
루마니아 | 113 분 |개봉 2008.02.28
감독 : 크리스티안 문쥬
출연배우 : 아나마리아 마린차(오틸리아), 로라 바실리우(가비타), 블라드 이바노브(베베)
나의 자체 평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7.2/10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은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의 루마니아 영화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했던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 미국 영화비평가협회상 유럽영화상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으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후보에 탈락해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공산주의가 몰락하기 직전인 1987년 루마니아 소도시의 대학 기숙사의 룸메이트인 오틸라와 가비타의 이틀 동안의 이야기다. 영화의 제목인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극 중 가비타의 임신 기간을 뜻한다.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된 가비타. 하지만 ‘인구=국력’ 이라고 믿는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1966년부터 여성의 낙태 수술을 법적으로 금지한 상태다. 이 영화는 오틸라가 가비타의 낙태를 도와주는 시작과 끝, 즉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롱테이크로 오틸라를 계속 쫒아다니며 하루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87년 차우셰스쿠 정권 당시 인구증가책에 따라 낙태가 금지됐던 루마니아에서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여대생이 목숨을 건 불법낙태 시술을 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억압적인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독단과 편견으로 가득찬 영화평>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이 영화 상당히 불편한 영화다.
이 계통의 영화가 다 그렇다고 판단하면 어쩔 수 없지만, 보는 내내 답답하고 불편하고 짜증난다. 이 영화는 답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아주 불편하게 바라보는 영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사실 어떤 극적인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상황은 꼬여 가는데 영화는 해결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불편한 장면과 아이러니한 상황, 집요한 카메라.. 영화 끝 무렵에서 각각 극대화 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쩌면 이 점들이 영화에 주목할 이유일지도 모른다.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뷰에서 당시 루마니아 상황을 이해해야 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답답한 정부, 무식하고 꽉 막힌 차우셰스쿠 정권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보면, 이 영화 결국엔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한다. ‘반낙태영화’ 로 인식할 수 도 있는 이 영화는 사실 1987년 이라는 자막에 주목해야 한다. 이 영화는 루마니아의 어떤 정치적 상황도 보여주진 않지만, 이 짧고도 작은 한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그 암울했던 루마니아의 상황을 느끼게 해준다.
<또 다른 이야기 - 루마니아의 현재> 루마니아의 낙태문제
이제는 낙태의 천국이 되어버린 루마니아
작년 MBC W에서 다뤄졌던 루마니아 낙태문제에 대한 방송자료이다.
2007년 7월6일 방송
◎ 최윤영 / 진행 :
안녕하십니까? W의 최윤영입니다. 지난 5월 90회를 맞은 칸 영화제에서 루마니아의 영화 <4개월 3주, 2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당시에 불법 낙태 문제를 다룬 영화인데요. 수상 이후에 루마니아의 낙태문제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약 17만 건의 낙태가 이루어져서 태어나는 신생아수보다도 낙태건수가 더 많은 유럽의 제1위 낙태시술국 루마니아를 장유진 PD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칸 영화제,
배우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침체된 우리 영화계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었다. 그리고, -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4개월, 3주, 2일>입니다.
올해 칸 영화제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2일’에 돌아갔다. 세계 거장들을 제치고 39세 신예 감독에게 최고의 영광을 안겨준 이 영화는 루마니아 독재정권 시대에 불법 낙태 문제를 다룬 영화,
- 몇 번이나 (낙태)수술을 받았었는가?
◎ 실비아 미트로판 / 66세 :
모두 19번 정도 되는 것 같다.
◎ 보드단 스탄차우 / NGO프로비타 관계자 :
현재 EU가입국들 중에서 가장 높은 낙태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해에 태어나는 신생아의 숫자보다 더 많은 숫자의 태아가 낙태되고 있다는 루마니아, 칸 영화제를 석권한 루마니아 영화와 함께 유럽 제1의 낙태시술국 루마니아의 낙태 문제가 지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성공적인 EU가입으로 새로운 경제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루마니아, 지난 3년 간 국내 총생산량이 매년 2배 이상 급증하며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나라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 루마니아에서 제일큰 산부인과 의료시설인 이곳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시술은 놀랍게도 낙태수술이라고 했다.
◎ 씨오플랜 호리아 / 산부인가 의사 :
1989년 혁명 이후 낙태 시술은 하루 평균 100~120회가 행해졌다.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서 하루 평균 15여 회가 행해지고 있다.
병원에선 낙태수술을 받으러 온 사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밝히는 젊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 어떤 이유로 낙태를 하게 됐는가?
◎ 임신 2개월 낙태예정자 :
2개월 전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미혼이라) 부모님이 아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 낙태를 결정한 것에 후회를 안 하는가?
◎ 낙태예정자 :
가까운 미래에 얼마든지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루마니아에서는 여성이 원할 경우 임신 12주 이내의 모든 낙태가 합법이다. 그러나 사실상 대부분의 병원에서 산모의 조건에 상관없이 수술을 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낙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낙태 합법화 첫해 무려 100만 건에 가까운 엄청난 낙태 건수를 기록한 루마니아, 이후 매년 감소는 하고 있지만 인근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낙태비용, 낙태비용이 10~30유로에 불과해 한 달 평균임금 400유로인 루마니아 노동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비용이다. 취재진이 거리에서 만난 이 소녀는 15살의 어린 나이에도 벌써 두 번이나 낙태수술을 받았다는데...
- 낙태가 아닌 다른 피임방법을 알고 있는가?
◎ 크리스티나 / 15세, 거리청소년 :
잘 모른다.
- 그렇다면 다시 임신을 하면 또 낙태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 아이를 키울 수가 없다.
- 낙태를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은 없는가?
없다.
◎ 씨오플랜 호리아 / 산부인가 의사 :
여성들이 피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는 의사들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 임신 가능한 여성들이 임신 전 피임법을 모르거나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낙태를 피임의 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낙태가 크게 증가하게 된 것은 1966년부터 24년 간 루마니아를 통치해온 독재자 차우세스쿠 정부의 책임이 크다. 차우세스쿠는 인구증가 정책의 하나로 루마니아에서 낙태와 피임을 철저히 금지시켰다. 낙태 사실이 발각될 경우 산모는 물론 수술을 한 의사까지 감옥에 보내지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루마니아의 출산율은 급격히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극심한 식량 부족이 뒤따랐다. 결국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여성들은 목숨을 건 불법낙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제작진은 과거 수차례 불법 낙태를 했다는 한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66세인 실비아는 독재정부 시절 모두 19번의 불법낙태를 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의 끔찍했던 기억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곤 한다는데...
◎ 실비아 미트로판 / 66세 :
의사들은 물론 간호사들도 처벌 때문에 수술을 해주지 않아 경험 있는 여성들이 비밀리에 젊은 여성들의 낙태를 도왔는데 나는 다행히 무사했지만 다른 여성들은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다.
그 시절 많은 루마니아 인들이 불법낙태로 사랑하는 부인과 어머니를 잃어야만 했다. 칸 영화제 수상작인 이 영화는 이런 루마니아의 아픔을 담고 있다. 영화도 낙태를 위해 위험천만한 방법들을 총동원하던 소녀들의 모습이 30년 전의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는 엘레나씨는 혼자 바늘로 자궁을 찔러 낙태를 시도하다 병원에 실려 가게 됐다고 했다. 심한 출혈로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오히려 치료대신 경찰의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
◎ 엘레나 / 62세 :
나와 같은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당시에는 낙태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낙태를 하다가 병원에 실려 가도 경찰이 낙태수술을 한 의사가 누군지 물어보고 답하지 않으면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병원으로 실려 온 여성들 대부분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기 직전인 1989년 한 대 동안 545명의 여성이 불법 낙태로 사망했다. 그러나 처벌 때문에 병원조차 찾지 못하고 숨져간 여성들이 훨씬 많았다는데... 이 때문에 차우세스쿠가 처형되고 가장 먼저 취해진 조치가 낙태합법화였다.
◎ 씨오플랜 호리아 / 산부인과 의사 :
공산주의 30여년의 기간이 현재의 낙태수술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낙태합법화로 인해 낙태에 대한 여성들의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또한 그들의 몸은 불법시술이 아닌 합법적 낙태수술로 인해 더 건강하게 되었다.
최근 국제기구와 루마니아 민간단체들의 대대적인 피임교육과 캠페인으로 루마니아의 낙태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독재정부가 남긴 또 다른 유산이 이들의 노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데... 바로 차우세스쿠의 인구증가정책으로 태어나 거리에 버려진 일명 '차우세스쿠의 아이들'이다. 현재 수도 부쿠레슈티에만 약 5백 여 명의 아이들이 거리에 방치돼 있다는데 그 가운데는 여자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많은 거리의 소녀들이 무분별한 임신과 낙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인데... 더욱 심각한 것은 낙태수술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없게 되면 불법낙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 이 여성도 얼마 전 거리에서 낙태를 했다고 했다. 취재진에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겠다며 아이들이 안내해준 곳은 한 맨홀이었다. 곧이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 코브자록 / 17세, 거리청소년 :
그녀는 아파서 괴로워했고 양수를 터뜨려서 내가 손으로 아기를 꺼내 낙태를 도와주었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낙태를 하는 것은 감염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 하지만 그녀는 태어날 아기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 더 두려웠다고 한다.
◎ 보닥 알리나 / 파라다 NGO 관계자 :
거리로 버려진 아이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이 대부분이며 낙태를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어난 아이는) 또 다시 버려진 아이들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 무조건 출산을 장려할 수만도 없는 일, 하지만 1년 전 다른 거리의 소녀들처럼 낙태를 했다는 이 소녀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었다.
- 죄책감을 느꼈는가?
◎ 도리나 / 19세, 노숙청소년 :
당연하다. 그 아이는 죄 없는 하나의 영혼인데... 만약 키울 곳만 있다면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
지난 2005년 한 루마니아의 종교단체는 이런 아이들을 위한 보호센터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버려진 미혼모의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 외에도 임신 중인 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보그단 스판차우 / 프로비타 NGO 관계자 :
임신을 해서 우리 기관의 보호 하에 있게 되면 설득을 해서 아이를 출산하도록 한다. 이후 양육비와 생활비를 보조해 주고 미성년 임산부 중에 교육을 받지 못했으면 교육비도 지원해준다.
최종선택의 산모의 몫이지만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찾았던 임산부들 중 7백여 명이 낙태 결심을 바꿨다고 한다. 얼마 전 이곳에서 예쁜 딸아이를 출산한 이 미혼모도 그 중 한 명이다.
- 주변에서 대부분 낙태를 선택하지 않는가?
◎ 엘레나 / 20세, 미혼모 :
물론 그렇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낙태를 한다는 이유로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한눈에도 앳돼 보이는 얼굴, 17살의 어린 임산부 가브리엘라다, 다음 달이면 엄마가 된다는 그녀도 엘레나의 출산을 곁에서 지켜보며 용기를 얻었고 출산을 결심하게 되었다.
- 어린 나이에 출산 결정이 힘들지 않았나?
- 낙태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아기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소녀들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된 생명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거리의 아이들에게도 미래를 찾아주었다.
◎ 엘레나 / 20세, 미혼모 :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가족들을 찾아가 도움도 요청해보고 센터에 도움을 받아 아직 마치지 못한 고등학교 과정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낙태는 합법화되었지만 여전히 상처받은 여성들이 많은 루마니아, 이제 이들이 끝까지 자신의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루마니아의 낙태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 최윤영 / 진행 :
한때 잘못된 정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지 절실히 느끼게 해준 사례였는데요.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 적절한 지원책이 간다면 낙태 문제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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