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비지트 - 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Bikur Ha-Tizmoret, The Band's Visit (2007)
이스라엘, 프랑스|드라마, 코미디|85분|2008-03-13
감독 에란 콜리린
출연 새슨 가바이 (투픽) 로니트 엘카베츠 (디나)
자체평점 : 7.3 / 10
<줄거리>
초대받지 않은 작은 마을, 로맨틱하고 센티멘탈한 이들의 연주가 시작된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경찰 악단'은 이스라엘 어느 지방 도시의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공연은 해체위기에 빠진 악단이 살아남을 명분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막상 도착한 공항엔 이들을 반기는 사람은 고사하고 횡한 모래바람만 불어온다. 경찰의 책임감을 내세우며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기로 한 악단은 영어 발음을 잘못 알아들은 막내의 실수로 '페타 티크바' 대신 '벳 하티크바'라는 작은 마을에 내리고 만다. 명분은 둘째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단원들! 여기가 맞는 거야? 아랍 문화 센터는 어디에 있는거야?
"돌아가야 돼. 우린 내일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버스는 끊겼다.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른 이들은 다행히 매력적인 레스토랑 주인 '디나‘의 배려로 삼삼오오 나누어 그녀의 집, 그녀의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이들은 어설픈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작하고, 그들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영화 보도 자료>
‘제 60회 칸영화제’ 상영 후 갈채가 멈추지 않았던 영화!
<밴드 비지트>에 전세계가 들썩였다!
이스라엘 출신의 ‘에란 콜리린’ 감독은 첫 장편영화 <밴드 비지트>로 ‘제 60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이후 자국 ‘이스라엘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그 후 잇따라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제 20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수상, ‘유럽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 ‘2007년 뮌헨 영화제’와 ‘사라예보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 총 24개 부문 수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션 되는 쾌거를 거두며 평단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평단과 관객들은 첫 장편영화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연출
력을 선보인 ‘에란 콜리린’ 감독에 대해 ‘첫 작품에서 기어이 일을 냈다’, ‘에란 콜리린의 연출력이 발하는 최고의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밴드 비지트>는 2007년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 선정한 외국어 영화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집트’ 경찰 악단이 ‘이스라엘’ 에 갔다!
그게 뭐 어때서?
아랍권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영화제인 ‘카이로국제영화제’.
하지만 2007년 카이로국제 영화제의 조직위원들은 이스라엘 영화를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스라엘이 제작에 관여한 어떠한 작품이라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반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권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이로 인해 두 나라는 정부 차원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이후에도 잦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밴드 비지트>는 두 나라의 이런 상황 속에서 이집트 경찰 악단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면서 겪게 되는 단 하룻밤의 해프닝을 위트와 따뜻한 유머로 그려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오랜 시간 동안 적대적인 관계였고 많은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 <밴드 비지트>는 주인공들의 교류를 통해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막의 한 가운데에 고립되어 있는 작은 마을에 사는 여주인공 '디나'가 길을 잃은 악단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작은 해프닝들은 국경을 뛰어넘는 진정한 휴머니티를 선사한다.
[출처] 3월 13일 개봉작 < 밴드 비지트 >!!! (하이퍼텍나다) |작성자 아일랜드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 밴드 비지트>
미국 영화가 헐리웃을 넘어 다양한 수준 있는 영화들이 소개되면서 미국 영화만 극장에 들썩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참으로 기뻤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이 국가는 적대관계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분쟁은 종종 일어난다.
두 국가의 불편한 관계 만큼이나 어색한 악단과 마을 사람들의 만남을 그린 영화.
하지만 결코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드러내지 않는다.
정치적인 의도는 철저히 배제한 채 이들의 인간냄새 가득한 소통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는 극적인 감동과 갈등과 화해의 작위적인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다.
무의미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들의 어눌함과 어색함 그리고 화해의 서정적 가능성을
침묵과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느릿느릿 보여주고 있다.
코믹하다고는 하지만 박장대소할 코미디는 없다. 하지만 미소짓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다.
시끌벅적하고 과장된,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헤프닝이 아닌 활력없는 헤프닝 속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이스라엘인의 삶은 이집트인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 Director’s Statement ]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한곳에 둘러앉아 자주 이집트 영화를 보곤 했다. 1980년 초에는 이런 이스라엘 가족의 모습은 아주 평범한 것이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오마 샤리프’와 ‘파이델 하마마’, ‘아이델 이맘’의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에 몰입했고 이 채널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모순적이었다. 국력의 절반을 이집트와의 전쟁으로 소비하면서 TV에서 이집트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국민이라니.
아랍 영화는 한동안 스크린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TV는 점점 사유화 되어갔고 채널은 너무 많아서 시청자들에게 선택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관현악단은 도태된 지 오래다. MTV, BBC, RTL등의 쟁쟁한 채널들의 홍수 속에 이스라엘 아이돌의 곡이 30초 상업광고로 채택되어 전국을 누빈다. 그러니 지금에 와서 누가 은근한 매력이 있는 고전 음악을 찾을까?
거리에는 이미 수천 개의 상점이 들어섰지만 낯선 이들을 위한 방도, 그 무엇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H&M이나 리바이스 등 밀려오는 현대화의 상징 속에서 흐르는 시간과 함께 우리는 자신의 것조차 잊었다.
많은 영화들이 평화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평화가 ‘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다룬 영화는 거의 없다. 명확한 것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영화로 인해 우리는 오히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고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대신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한 원 나잇 스탠드, 돈을 위한 예술,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들을 제치는 기회주의... 이 모든 것이 만연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잊고 있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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