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2008.03.27 | 81분 | 한국 | 전체 관람가
감독 : 황윤
출연 : 김혜진, 김영준, 크레인(동물원 새끼 호랑이), 그 외 호랑이들, 재규어 등
자체 평점 : 7.6/10
<시놉시스>
동물원 자원봉사자 혜진의 일상과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는 수의사 영준이 겪는 가슴아픈 사연을 통해 동물원으로 대변되는 인간 본위의 이기적 문명, 생명의 소중함과 야생의 천진함이 진실되게 다가온다. 1인 시스템으로 제작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강한 호소력으로 제7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아시아커런츠부문 우수상 수상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던 작품.
겨울이 시작될 무렵, 동물을 좋아하는 혜진은 동물원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한다. 맹수들에게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고,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등 동물들을 친구나 동생처럼 대하는 혜진. 그러나 혜진은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동물들이 하나 둘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근친 교배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혜진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수의사 영준은 자원봉사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러 다닌다.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영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산과 들, 강으로 살아있는 동물들의 흔적을 찾으러 다닌다. 그에겐 낙엽 속에 파묻힌 야생 동물의 발자국, 배설물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하고 귀한 보물이다.
<감독의 말>
이 작품은 지난 겨울 내가 만난 포획된 야생동물들과 야생의 동물들,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은 기록물이다. 나는 동물들의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기록된 그들의 모습은 평화롭고 건강한 모습이 아닌 고통에 찬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2001년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현재의 모습이다. 그들은 이 땅에서 점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난 죄책감으로부터 이 영화를 만들었다.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나는 그들이 육체만의 존재가 아니라 감정의 존재, 그리고 영혼을 가진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조차 나에게 너무도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하이퍼텍 나다에서 작별 상영 마지막날 보았다. 계속 미루다가 억지로 시간을 내어 본 영화..
함께 개봉한 '어느 날 그 길에서'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생물 수가 하루 평균 130여 종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 추세면 수년 안에 3만1천5백여 종이 없어지고 30년 안에 포유동물 4분의 1이 멸종한다. 그리고 동식물 멸종의 주된 원인은 인간이다. 그런 인간의 동물에 대한 또 다른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곳은 다름 아닌 동물원이다.
멸종되는 동물을 보존하기 위해 인간은 동물원에서 동물을 사육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동물들은 그들의 야성을 거세당한다. 근친으로 인해 약한 새끼들이 태어나고, 정상적인 새끼들도 그들의 야성을 버리지 못하고 철창안에서 스트레스로 죽어간다. 동물원의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이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야성을 버리고 인간에게 순응하거나, 상품가치가 높아지는 것...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속에서 야생동물들은 그들의 터전을 잃고 먹이를 잃고 생명을 잃는다.
개발과 돈에만 관심이 있는 인간들에게 동물과의 공존을 생각하는 것은 무리인 것인가..
황윤 감독은 진실하게 이 모든 상황과 문제들을 가슴으로 담아냈다. 우리 인간과 동물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카메라에 싣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 가슴이 더 아프다.
차라리 극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식코'에 이어 두번째로 들게 한 영화 '작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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