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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2007)

스포일러 가득한 영화이야기 2008/07/0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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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2007)
無用 Useless
 
다큐멘터리, 드라마 | 중국, 홍콩 | 81 분 | 2008-05-22

감독 지아 장 커
출연 마 케
자체평점 : 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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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스틸 라이프>를 잇는 깊은 울림이 다시 찾아온다!

옷에 관한 세 가지 초상: 옷을 만드는 사람과 옷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

덥고 습기 찬 날의 광동:
의류공장, 여자들은 천둥같이 시끄러운 재봉틀 소음 속에서 묵묵히 일한다.
만들어진 옷들은 곧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낯선 고객들에게 실려 갈 것이다.
마치 작업라인을 가득 매운 사람들의 흐린 미래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파리:
중국 디자이너인 마케는 2007F/W 컬렉션에 새로운 브랜드 ‘무용’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그녀는 자신의 컬렉션을 자연과 시간이 자취를 남기는 땅에서 찾으려고 한다.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 마케는 수공업제품들을 중요시 여기며, 작업라인에 의한 대량 생산을 혐오하고 그러한 패션 또한 반대하는 디자이너이다.

먼지로 뒤덮인 산샤 지방의 분양:
작은 양장점, 지역의 광부들은 옷을 수선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기 위해 수시로 이곳을 드나든다.
어두운 밤, 광부들의 램프와 그들의 담뱃불은 외로워 보인다.

Director’s Note

우리는 현재 중국의 의류 산업에 초점을 맞추어 서로 다른 세 곳의 다른 지역을 촬영하면서
경제적 수준에 따라 나뉘는 사람들의 진정한 삶을 발견했다.
옷은 우리를 보호하고 개인의 취향을 전하는 동시에 옷은 기억을 가진 채,
개개인의 인생 방식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 About Movie ]

‘예술가’에 관한 다큐멘터리 3부작,
<동>(2006)에 이은 그 두 번째 이야기 !!

인물과 그 인물의 행위를 통해 그들이 존재하는 동시대의 삶을 기록해보고자 했던 지아장커는 중국 사회에 깊게 관계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예술가 삼부작 (Trilogy of Artists)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다. 여성 화가 리우 샤오동의 화폭에 담긴 행위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역사의 잔해로 남은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한 <동(2006)> 을 시작으로, 지난 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무용/USELESS (2007)>이 그 두 번째이다. 중국의 패션디자이너 ‘마케’의 수작업 의상 제작 과정과 컬렉션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옷을 만드는 사람과 옷을 입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실제 중국 의류 산업의 현실과 상반되는 마케의 작업방식을 모두 담아내며 그 안에서 보여 지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편차를 통해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세계>(2004) <스틸 라이프> (2006)를 잇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계속되는 삶의 흔적에 관한 조명!!

<세계(2004)>를 통해 특정한 개인이 아닌 현대 중국 안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스틸 라이프(2006)>를 통해 과거의 기억과 그로 인한 깊은 삶의 흔적을 짊어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풍경을 보여준 지아장커 감독. <무용> 역시 사람과 그들이 존재하는 현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있는 영화이다. 내면세계의 표출이자 동시에 계급의 상징이기도 한 옷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것을 입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현실의 세상 안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지아장커의 외로운 시선은 또 한번 마음 속 깊은 감정적 울림을 남길 것이다.

[ Issue ]

제64회 베니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그랑프리상 수상 화제작!!
제63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스틸 라이프(2006)>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장이모우, 허우샤오시엔을 이어 전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 감독 중 한 사람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지아장커 감독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무용>으로 또 한번 세계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다큐멘터리 부문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고의 화제작 <밀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언이 선정한‘올해의 영화’5위 선정!!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언’(San Francisco Bay Guardian)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서 지아 장커 감독의 <무용(2007)>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화제작 <밀양>의 송강호와 지난 해 칸 영화 제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물론 골든 글로브 작품상 및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 상 등을 휩쓸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제치고 ‘올해의 영화’ 5위에 선정된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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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영화계에서 대가란 무엇일까? 영화를 감독과 관객과의 소통의 매개체로 본다면, 대가의 작품은 감독의 철학과 메세지가 관객을 압도하면서 관객의 생각과 관념에 작든 크든 파장을 일으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아장커는 아직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아장커 감독의 고뇌와 번민 그리고 삶에 대한 냉소적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통해 내내 생각하고 몰입하게 되고 장면과 인물 그리고 영화의 구조 가운데서 그의 메세지를 찾고 카메라에 비쳐진 삶의 모습들을 통해 현실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이었지만 대부분 경우는 상당한 고민과 자괴...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가슴을 조여오기도 했다.
 
 이런 영화를 두 번 밖에 보지 않고 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독단이고 편견에 가득찬 평을 만드는 주된 요인이 될 것 같다. 화가 리샤우동을 주인공으로 싼샤의 노동자들을 찍었던 <동>이 그 첫 번째 작업이었다면, <무용>에서 지아장커의 관심은 중국의 의류산업이다. 좀더 정확히 말해 점점 더 물질과 자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중국의 현실에서 옷을 중심으로 삶의 진정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무용>은 3부로 나뉜 다큐멘터리이다. 1부는 광둥 화남의류공업 노동자들의 노동현장을 담고 있다. 2부는 중국의 세계적인 의상 디자이너 마커의 작업과 파리에서 열린 그녀의 작품 전시회를 다루고 있다. 3부는 산시(山西) 펀양의 가난한 재단사들과 탄광 노동자들의 생활을 다루고 있다. 이 세 이야기는 단순히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각기 다른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고 대립되어 있다.
 
 무용은 쓸모없음, 가치없음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며 이 이야기에 중간부분에 등장하는 디자이너 마케의 브랜드 이기도 하다. 표피적으로만 본다면 영화의 중심은 디자이너 마커다. 대량생산을 거부하고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옷에서 역사와 기억, 관계,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브랜드 이름은 영화의 제목과 같은 ‘무용’이다. 하지만 3부의 내용을 보면 하나의 변증법적 구조를 띄면서 그녀의 사상 또한 하나의 '무용'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변증법적인 구조와 장면들을 통해 그의 한탄과 근심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1부에서는 노동자들의 무표정하고 기계적인 모습들이 수평적으로 나열된다. 인간이 기계가 되고 사물이 된다. 그들의 분주한 손놀림은 기계음과 함께 진열되고 반복된다. 이러한 삭막하고 적대적인 장면들 속에서 소진되어 버린 가치와 소멸된 정신적 깊이는 하나의 쓸모없는 것이다.

 2부의 모습에서는 이러한 대량생산을 비판하고 옷을 통해 역사적 깊이와 의미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디자이너 마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고 주제부분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아장커의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내공이 높은 관객이라면 2부를 보는 중간에라도)그 의견에 동감할 수 없을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느라 본질을 잃어버린 의 상들을 통해 본질을 박탈당한 정신적 풍요도 하나의 '무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아장커가 호의적으로 보이면서도 가장 비판하고자 하는 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연출된 것 같다는 느낌이 진하게 들면서 3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3번째는 샨시 편양의 소소한 모습들 속에 감독이 생각하는 삶의 진정성을 투영시킨다. 옷이 삶과 가장 밀접한 순간에 있을 때 비로소 '유용' 해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정확히 말해 이야기 하고 있진 않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확실히 받게 된다.

 <동> 또한 보지는 못했지만 3부작을 동시에 보고 싶다는 기대가 생긴다. 그의 철학과 연출력이 놀랍다.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과 그 현실 가운데서 나타나는 독특한 생각들을 포착하는 능력이 대단한 감독이고 무용은 그의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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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만과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