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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2006)

스포일러 가득한 영화이야기 2008/07/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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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2006)
Obsluhoval jsem anglického krále I Served the King of England
 
코미디, 멜로/애정/로맨스, 전쟁, 드라마 | 체코 | 120 분 | 2008-05-01

자체평점 (내가 준 평점) : 7.6/10
감독 : 이리 멘젤
출연 : 마틴 휴바, 마리안 라부다, 밀란 라시카, 지리 라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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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나의 행운은
언제나 불행으로 이어졌다.

세계적 거장 `이리 멘젤`이
선사하는 유쾌한 인생사!

체구보다 야망이 컸던 남자!
그는 오로지 백만장자가 되기만을 꿈꿨다!


어리숙한 외모에 작은 키, 이름마저도 ‘꼬마’라는 뜻을 가진 청년 디떼, 그러나 그에겐 남과 다른 천부적 재주가 있었으니, 돈 모으는데 타고났다는 것이다. ‘돈이 인생을 아름답게 한다’는 비즈니스계의 제왕 ‘월튼’씨의 도움으로 최상위급 부자들만이 묵는다는 호텔 웨이터가 된 ‘디떼’는 그들의 여유롭고 화려한 삶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인생목표는 오로지 하나, 백만장자가 되는 것!

일개 웨이터에서 호텔왕이 되기 까지!
시대보다 파란만장했던 한 남자의 일생!


명석한 두뇌와 재치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디떼는 프라하 제일의 호텔 ‘파리호텔’까지 진출하게 되고우연히 호텔을 찾았던 에티오피아 왕에게 훈장까지 받게 된다. 계속 되는 행운은 운명적으로 독일여인 리자를 만나게 하고, 그녀가 전쟁터에서 가져온 우표로 디떼는 꿈에 그리던 백만장자가 되어 자신이 일했던 호텔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그의 행운은 불행으로 그 얼굴을 바꾸고, 새롭게 들어선 공산주의 정권은 백만장자들의 재산을 압수하고 감옥으로 보낸다. 15년의 허무한 감옥살이를 마친 노인 디떼는 과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돌아보게 될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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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희극인가 비극인가?
비극적 삶 속에서 펼쳐지는 풍자와 해학의 유쾌한 연주


 양분법으로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늙어버린 디테가 감옥에서 출소해서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영화는 늙어버린 디테의 한숨과 젊은 디테의 경쾌함을 교차시킨다. 백만장자를 꿈꾸는 한 소년이 자신의 사업수완과 재치 그리고 간교한 처세술로 돈을 모으고 잇따른 행운으로 결국엔 원하는 백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재산을 몰수당하고 감옥에 수감된다. 줄거리로 본다면 이 영화는 비극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영화의 메세지 또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리 멘젤 감독은 특유의 풍자와 해학. 재치있으면서도 진지한 유머와 은유를 통해 유쾌하게 담아냈다. 맥주잔을 통해 비춰진 세상의 모습을 보았던 디테의 모습처럼 감독은 유쾌한 방식을 통해 아이러니하고 무상한 인생을 본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표현 방식은 풍자와 해학이다. 무성영화가 아님에도 대사 없이 음악이 깔리고 키작은 콧수염 남자가 이리저리 화면을 누비는 많은 장면들은 채플린의 영화를 보는 느낌은 준다. 이 밖에도 엄청난 부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돈에 대한 욕망을 떨치지 못해 디테가 뿌린 동전을 줍기 위해 네 발로 기는 부자들의 모습에서 감독은 그들의 이중성을 비꼰다. 이 밖에도 가진 자들의 위선과 추악함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부분들이 영화 속에 틈틈이 자리잡고 있다.
 
시대의 폭풍에 휩쓸린 개인의 삶

 체코 감독 이리 멘젤의 이전 영화를 보더라도 이리 멘젤 감독은 역사의 변동과 정치적 상황 속에서 무력하게 휩쓸리는 개인의 삶을 통찰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번 영화 <영국왕을 섬겼다>에서도 이런 모습을 연이어 보여준다. 가난한 소년에서 백만장자라는 원대한 꿈을 품었던 디테에게는 민족과 역사 그리고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 독일이 자신의 조국 체코를 점령한 때에도 나치 신봉자인 리자와 결혼을 하고 히틀러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애쓰기 까지 한다. 이런 그의 성격은 부의 축적에 행운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엄청난 불운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의 삶을 통해 이리 멘젤 감독은 한 개인의 삶이 시대의 폭풍의 휩쓸리면서 얼마나 알 수 없는 길로 떠밀려가는지 보여준다.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나는 인생의 무상함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따른 예기치 않은 파멸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생의 절대 가치란 없다.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라는 제목의 의미에도 이 메세지가 숨어있다. '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라는 말은 디테를 키워준 호텔 지배인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디테는 깜짝 놀라고 한없이 부러워한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 패배해버린 지배인에게 국가를 무시하고 돈을 쫓아 성공한 디테의 더 이상 부럽지 않다는 디테의 말처럼 가치가 무가치가 되고 무가치가 가치가 되는 모습들이 영화 중간중간에서 나타난다. 또한 디테의 전 삶을 통해 이 메세지가 관통한다. 디테는 백만장자라는 막연한 꿈을 꾸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성공을 이어 나간다. 퇴실하는 VIP 고객에게 바짝 붙어 거액의 팁을 받는가 하면 특유의 채치와 센스로 에디오피아 왕의 훈장을 받기도 한다. 그러던 중 딱히 큰 가치가 없던 우표가 전쟁기간 중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되면서 아내의 목숨과 우표를 맞바꾼 그는 백만장자가 되는데 성공한다. 그가 그렇게 큰 돈을 벌어서 할 줄 아는 거라곤 자신의 호텔 사무실 벽에 돈을 붙이는 일 뿐이다. 그러던 중 공산정권이 들어서고 디떼는 재산을 감춘 채 부자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백만장자라는 사실을 자백하고 감옥을 택한다. 이렇게 디테의 꿈은 삼일 천하로 끝이 난다. 감옥에 가더라도 동경하던 부자들과 함께 같은 죄목으로 동등하게 수감되어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였다고 기뻐하고 황홀해 한다. 이 부분에서 나타나는 그의 모습과 표정은 보는 관객의 가슴을 서글프게 한다. 이는 체코와 한국의 역사가 닮았기 때문이고, 디테의 삶이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일테다. 디테의 인생의 무상함과 아이러니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삶에서 진정 소중한 가치란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늙은 디테는 자신의 삶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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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만과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