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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는 사람들

스포일러 가득한 영화이야기 2008/02/0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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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는 사람들

평점 : 7.8/10

추천인 : 한국인이라면...
            평화주의자
            다큐멘터리 매니아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으신분

비추천인 : 다큐멘터리는 딱 싫으신 분
               화려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을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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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 가슴으로 움직이고 사람으로 희망하라"

韓 - 日을 뜨겁게 달구는 그들과의 감격적인 만남.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한, 일 간의 해묵은 과거사를 논하는 영화가 아니다. 개인의 작은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지를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한,일 역사의 굴레 속에서 아픈 세월의 흔적을 가슴으로 풀어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놀라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보여준다.

 부천과 가와사키간 한,일 젊은이들의 문화교류를 통해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어하는 일본의 여고생 다카키 쿠미코, 태평양 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가족 회장 등을 지내며 한일간 과거사 청산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 김경석 옹, 태평양 전쟁의 또다른 희생자인 개인이자 미움과 보복으로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아파하고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일본인 세키타 히로오 목사, 자신과 같은 재일한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알 수 있기를 기원하며 '고려박물관' 건립에 나선 송부자씨 등 두 명의 한국인과 두 명의 일본인의 모습이 7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김덕철 감독의 카메라에 담겼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뜨거운 열정과 용기를 가슴으로 실천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을 통해 변화될 세상을 꿈꾸게 된다. 서울과 도쿄 직선거리 1158km. 멀고도 가까운 한국과 일본 사이 세월의 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세월을 품어낸 이들에 의해 점점 가까워진다. 김덕철 감독은 굴곡의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왔지만 바람직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들과 우리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이 영화는 '잊혀져 가는 것'과 '전쟁의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젠 역사책 속에 쓰여져있는 전쟁서 부터 911사태에 이르기까지.. 전쟁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전쟁에서  잔인하게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무자비하게 카메라를 들이밀거나 폭탄과 괴팍한 군인을 내밀어 전쟁에 대한 반발심을 자아내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전쟁 후에 그들이 입은 내면적 상처의 치유과정과 희망과 노력을 보여줌으로서 반전과 평화에 대해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 한일관계와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지루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실에 위해 아직도 온 힘을 다해 몸 바치고 있는 4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개입없이 카메라에 담은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일본에 관련된 안 좋은 기사는 잊을만 하면 뉴스에 실린다. 그걸 보고 울컥해서 댓글로 비난과 욕설을 일삼았던 나 또는 우리에게 이 영화는 평화와 공존이라는 한일관계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즉, 우리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적 사고는 우리가 꿈꾸는 평화의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노역을 해야했던 고 김경석 옹은 야스쿠니신사에 전범들과 같이 안치 되어 있는 조선인들의 유골을 반환받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송부자 씨는 한 때 일본 속 한국인인 점에 수치를 느껴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지금은 1인극을 통해 진실된 한일역사를 알리기 위해 온몸으로 힘쓴다. 두 일본인 주인공 세키다히로오와 다카키 쿠미코 또한 일본을 사랑하지만 그릇된 일본의 모습들을 바로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모두 이들은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고, 강을 건너 다른이들과 소통하고 차이를 이해하며, 공존과 평화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120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몇 십년을 참고 견디며 살아온 주인공들과 7년동안의 제작기간을 거친 감독을 생각한다면, 길게 느껴지는 내가 좀 한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보다보면 긴 것도 잘 느끼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이다.

 영화 음악 : 장사익 선생님  영화타이틀 붓글 : 시인 김지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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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만과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