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7.6/10
이번 영화는 추천인 비추천인을 달지 않겠습니다.
보시고 판단하세요..
제가 평하는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영화는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추천해 드리고
영화는 가볍게 보는 오락성이 있어야 한다는 분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길거든요...
타인의 삶.. 2007 최고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여러 부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불법 영화파일이 더 칭송받는 영화. <타인의 삶>
정식 번역본 보다 불법 자막의 번역이 영화보는 맛을 훨씬 더 살려주기 때문이다.
타인의 삶은 지금의 호평을 누릴만큼 나에게는 그렇게 대작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선 정식번역이 영화를 잘 살리지 못했고, 감독의 연출력 또한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차갑고 냉혈했던 비즐러가 삶이 180도 변하는지...
동독비밀경찰 비즐러의 삶과 신념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영화 스토리상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쉽게 납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말은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생각해 볼 주제가 있고 느끼는 게 많은 영화임은 확실하다.
"5년간 내 삶이었던... (타인의 삶)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스타지)의 감시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철저히 조사 당했던 동독의 국민들. 보이지 않는 정보국 요원의 삶.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밀고자.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속에 살았던 감시자 이자 비밀 경찰이었던 비즐러, 그리고 그에게 감시를 받게되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 그의 애인이자 여배우 크리스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영화 <타인의 삶>을 잘 보여주는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은 스크롤을 올려주시길...
보셨다면 계속 읽어보시죠..
참고 : 1. 일다 윤수진 기자 (기자님 솔직히 영화사에서 돌린 보도자료 아닌가요?)
2. <블로그-시시껄렁 혹은 잡설...http://blog.naver.com/weon2334>
무대가 된 삶, 연기하는 “진짜 배우”
이 연극 아닌 연극의 무대 위에 선 드라이만과 크리스타. 순진하리만치 이상적인 드라이만과 달리, 현실적인 크리스타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지키기 위해 무대 밖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연기’한다. 호시탐탐 자신의 몸을 노리는 장관의 끔직한 손길 아래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않으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한 모금 물도 없이 마른 알약을 삼키고, 사랑하는 애인이 털어놓고 싶어 하는 위험한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거부한다.
그녀의 이런 ‘연기하는 삶'은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는, 어디서도 진심을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녀만의 방법이다. “진짜 배우”인 그녀의 연기하는 삶은 그녀의 가장 비밀스런 관객인 비즐러로 하여금 어두운 관객석에서 뛰쳐나와 “나는 당신의 관객입니다”라고 고백하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이다.
그러나 비즐러의 충고대로 ‘거짓말 하지 않는, 진짜 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가 되고자 한 그녀는 ‘진짜’가 되고자 한 대가로 결국 죽음을 맞는다. 1984년의 동독은 연기하지 않은 채, ‘진짜’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버거운 공간이었다.
‘타인의 삶’, 관객을 변화시키는 예술
어떤 반정부행위에도 직접 가담하지 않았던 크리스타가 결국 죽음을 맞게 됨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반정부인사들과 접촉하고 서독신문에 동독정부를 비난하는 글까지 실었던 드라이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를 감시하던 비밀경찰 비즐러의 덕이다.
드라이만의 연극이 끝난 후,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금지’시켜온 장관은 “한 사람의 신념이 연극 하나로 쉽게 바뀌지는 않거든.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하지만 어두운 관객석에 자리한 비즐러의 삶은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은 그들의 삶을 통해 서서히 변화해 간다.
연극의 대본을 읽듯 ‘듣는 것’을 통해서만 그들을 관찰할 수 있는 비즐러는 온 벽을 뒤덮은 전선들이 아무 소리도 전해주지 않는 정적의 순간,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침묵 속에 담긴 행간의 의미, 자신에게는 결핍된 따뜻하고 진실한 무언가를 읽는다.
회백색의 딱딱하게 굳은 석고상처럼 표정 없던 비즐러의 얼굴에 미세한 떨림이 이는 것은 드라이만이 읽던 브레히트 선집 속에,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은 이제 그 자체로 비즐러의 삶을 변화시키는 한 편의 연극, 문학, 예술이 된다.
그러나 비즐러의 임무는 그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찰의 결과를 ‘기록’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더 이상 개개인의 삶을 샅샅이 기록해 파일로 남기는 통계청의 그것과 같은 건조한 사실의 나열들일 수 없다.
비즐러가 “훌륭한 보고서”라고 칭찬했던 다른 요원의 어설픈 기록이 그들의 삶의 순간에 대한 문학적 묘사와 자신의 다시 쓰기에 가까웠듯, 비즐러는 자신의 보고서 안에 새로운 버전의 또 다른 ‘사실’을 기록한다. 그에 의해 누락, 왜곡, 삭제되고 때로는 새로이 창작되기도 하는, 이 보고서에 담긴 ‘사실’은 바로 그가 관찰해 온 ‘타인의 삶’에서 발견한 어떤 진심이다.
<타인의 삶>이란 제목이 주는 상징성
" 난 당신의 관객입니다"
비즐러에게 있어서 드라이만-크리스타의 소소한 일상을 엿봤던 것이 <타인의 삶>일 수도 있고, 또 그들 부부의 삶에 비하면 국가를 위해 인간의 감정을 포기했던 자신의 삶이 결국 <타인의 삶>과 다름없었다고 자책할 수도 있겠다...
드라이만에게는 자신을 감싸준 비밀경찰 비즐러의 삶이 <타인의 삶>일 수도 있고, 자유와 인권이 억압된 그 시절,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관객들에게는 이 모든 내러티브의 흐름이 <타인의 삶>이겠지만, 분단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이다...
결국, <타인의 삶>이란 영화가 은닉하고 있는 내밀한 욕망의 실체, 혹은 결핍의 다른 이름과도 같다.
그래서 그런지 타인의 삶에서의 마지막 대사는 모든 의미를 포괄할만큼 뛰어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아니요 이 책은 절 위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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