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드라마 | 프랑스, 미국 | 95 분 | 2008-05-08
자체평점 : 7.5 / 10
감독 : 마르잔 사트라피, 뱅상 파로노
출연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마르잔 (목소리) 역) 까뜨린느 드뇌브 (마르잔 어머니 (목소리) 역) 다니엘 다리유 (마르잔 할머니 (목소리) 역)
<시놉시스>
테헤란, 펑크록에 심취한 차도르 소녀 '마르잔'
마이클 잭슨과 아바를 좋아하는 마르잔은 정의감에 불타는 용감한 소녀다.
하지만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서 마르잔의 대담함은 종종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고민 끝에 마르잔의 부모는 그녀의 안전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비엔나, 청춘을 즐기는 자유 소녀 '마르잔'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살게 된 마르잔은 술, 담배, 쇼핑과 함께 자유를 만끽한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첫사랑도 경험하며 꿈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는 마르잔.
하지만 달콤한 행복도 잠시, 가족의 사랑이 그리운 마르잔은 지독한 향수병을 앓게 되는데...
과연, 비범한 소녀 마르잔의 평범한 어른되기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소개글.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동명 그래픽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2500년 전,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제국이었다는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배경으로, 이란에서 태어난 한 소녀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 이슬람 혁명기 시절, 권력을 가진 근본주의자들은 여성들에게 차도르를 쓸 것을 강요하였고 수천 명의 사람들을 투옥시켰다. 영화는 이렇게 사람들의 희망이 산산 조각나는 과정을 아이러니하게도 아홉 살 소녀 마르잔의 귀여운 눈을 통해 전달한다. 마르잔은 혁명수호대를 속이고 아바와 아이언 메이든과 같은 펑크록을 즐기는 영리하고 용감한 소녀다. 신나는 펑크록을 들으며 마음껏 헤드뱅잉 하는 것이 마르잔의 스트레스 해소법! 그러던 어느 날 마르잔에게 최고의 영웅이었던 삼촌이 무고하게 처형당하고, 이란과 이라크 전쟁으로 테헤란 주변에 폭탄이 투하되면서 이란엔 끊임없는 공포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재치 가득한 마르잔 덕분에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 그리고 감동과 눈물까지 우리에게 선사한다. 또한 카툰처럼 간결하고 귀여운 화풍의 개성 있는 그림은 친근함을 선사해 마치 절친한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2007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2007 벤쿠버국제영화제 인기상 수상, 2008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노미네이트.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용감한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용감한 영화!
이 영화가 용감하다고 말할 근거는 많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없어 하는 이란이라는 나라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 등장인물도 여성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의 소개를 처음 듣는 일반적인 관객에게 차도르를 쓴 여인의 눈물로 영화가 채워지겠거니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게다가 애니매이션 기법이 날로 놀라워지는 현 시점에 페르세폴리스는 2D영상에 흑백이다. 얼핏 봐도 그림은 웹툰수준 정도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기초 위에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풍성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뒷 이야기를 보면 더 충격적이기 까지한 용감함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출신의 감독 마르잔 사트라피의 동명 그래픽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00년 첫권을 시작으로 4년간에 걸쳐 총 4권의 <페르세폴리스>가 탄생했고,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전미도서협회상 등을 휩쓸면서 사트라피는 일약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다. 미국에서 <페르세폴리스>가 출판된 뒤 그녀는 자연스레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심지어 제니퍼 로페즈와 브래드 피트를 내세운 영화화 제안도 받았지만, 사트라피는 <페르세폴리스>를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자 결심한다. 프랑스에서 ‘윈쉬뤼스’(Winshluss)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언더그라운드 만화작가 뱅상 파로노가 파트너가 됐고, 두 사람은 공동 각본·연출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쳤다.
재치와 진솔함. 두마리 토끼를 잡다.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주인공 마르잔의 개인사가 이란과 유럽의 현실과 맞물려 어떻게 돌아가는지 재미있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림 또한 개성있고 재치있다. 얼핏 이야기는 슬프고 어둡게 이어질 것 같지만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화술은 놀랍도록 경쾌하면서도 그 중심에 진솔함과 아픔을 놓치지 않고 있다.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여성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래서 더 진솔하고 의미있게 관객의 마음 속에 다가온다.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197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이란의 격변적 모습을 담고 있다. 독재왕정이 혁명에 의해 무너지고 이슬람 근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국가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게 되고 이라크의 침공으로 전쟁까지 터지게 된다. 이 역사의 빠른 수레바퀴 속에서 소녀 마르잔은 이란과 오스트리아를 옮겨다니며 세상과 부딪치며 성장하게 된다. 이 소재는 역사의 굴레바퀴에 짓눌려버린 소녀의 삶을 보여주는 최루성 이야기나 계몽주의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음에도 영화 <페르세폴리스>는 역사와 개인사의 균형을 조화롭게 맞추고 있다. 이란의 격동과 다른 유럽국가의 무관심과 편견은 마르잔에게 많은 영향을 주지만 치명적으로 그녀의 인생의 영향을 주는 요인은 '사랑'이다. 이 사랑의 장면들에서 많이 웃지만 가슴 한켠은 찡한 여운이 남는다.
자유분방하고 용감한 소녀이지만, 대단한 혁명가는 아닌 그녀의 삶에서 웃음과 진정성을 발견하게 된 그런 영화다. 영화는 교묘하고 재치있게 하고 싶은 말을 똑부러지게 다 하고 있다. 또한 멋지게 자기 삶을 살아가며 마르잔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조언자가 되어주는 할머니의 가르침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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