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드라마 | 2008.07.23 | 126분 | 한국 | 15세 관람가
자체평점 : 6.8/10
감독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주진모
<시놉시스>
“니 내 사랑하나”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순이’는 외아들 ‘상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간다. 그러나 언제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상길. 어느 날, 그녀에게 취한 상길이 묻는다. “니 내 사랑하나?”
1971년 베트남 전쟁,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온 순이는 다음 달도 여느 때처럼 면회를 가지만, 상길이 베트남 전에 자원해 갔다는 소식을 통보 받는다. 행방조차 알길 없는 남편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기를 결심한 순이. 베트남을 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정만’을 쫓아 위문공연단의 보컬로 합류하여 ‘써니’란 새 이름을 얻은 그녀는 화염과 총성이 가득한 베트남, 그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드는데...
<독단과 편견이 가득한 영화평>
이준익 감독이 영화 '님은 먼곳에' 를 통해 여성을 영화의 중심으로 처음 내보냈다. 그는 여성에 관해 꽤 진지하고 솔직하려고 노력을 했다는 느낌을 준 영화다. 어찌보면 진부하고 간지러운 영화가 될 수 있는 주제고, 사랑과 전쟁 사이에서 멜로도 아닌 전쟁액션 영화 그리고 음악 영화도 아닌 어물쩡한 위치에 빠지기 쉬운 영화장르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꽤나 괜찮은 영화를 찍어냈다.
영화는 전쟁의 잔혹함이나 그 가운데 처절하게 버려지는 여성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전쟁과 70년대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남성과 여성을 각자의 인격체로서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를 하나의 개인사 안에 가두지 않는다. 상길과 순이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고는 있지만 절대 말하거나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관객이 보고 판단해야 할 영역이고, 사실 주인공만이 알 수 있는 지점들일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시점들 속에서 관객들은 각자의 캐릭터에서 그들 혹은 우리의 세계를 만난다.
사실 이런 면들이 흥행을 하는 데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확실한 동기와 답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의문투성이일 뿐이다. 확실한 장르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겐 매우 싱거운 영화이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만족할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여성 캐릭터의 컨셉이 조금 아쉽다. 여성성과 남성성이 만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하고 진정한 모습들 가운데 성모 마리아 같은 캐릭터를 택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완전한 여성성을 구축하는 이야기 안의 주인공 순이가 모성성을 짙게 나타내는 것은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아쉬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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